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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대 빌라 갈수록 신바람

 수십억대 빌라 갈수록 신바람

 

 

수십억 주택의 주인은 누굴까? 시중에 주택이나 빌라 중에서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집들이 늘고 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73평형만 해도 매매가격만 15억원이고, 청담동에 분양된 대우멤버스카운티 3차 68평 형도 분양가격이 8억원을 넘어섰다.

일반인들이라면 애초에 그 정도 거금을 들여 주택을 살만한 사람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게 마련.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몰라도 한참 모르는 소리’ 라고 일축한다. 최근 들어 ‘양도세 중과 방침’ 이 전해지면서 거래나 분양 실적이 주춤하지만 발표 전까지만 해도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다고 귀띔한다.

국내 고급주택이나 빌라에 대한 정보는 미약하다. 수요자 자체가 공 개되기를 꺼릴 뿐 아니라 건설업체도 ‘그들만의 상류문화’를 유지 시키기 위해 이들 주택에 대한 정보 공개를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

하지만 최근 들어 건설업체가 수십억원 아파트와 빌라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고, 그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사실을 보면 이들 주택에 대한 수요층이 상당부분 두텁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다른 측면에서는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시대가 우리 앞에 펼쳐지는 것이다. 어느 지역 몇 평짜리 아파트에 사느냐는 질문은 어느덧 의미가 없어지고 고급 빌라나 아파트 이름만 대면 주거자의 생활수준을 알 수 있는 게 눈에 띄는 현상이다. 이들 주거지가 단순 주거 공간 이상의 생활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더욱 고급스럽게 더욱 화려하게’라는 문구가 건설업계의 화두로 등장한다 .

국내 고급빌라 시장의 중심지는 단연 강남권이다. 특히 서초구 방배 동과 강남구 청담동 일대는 고급빌라의 메카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물론 강북권에도 평창동, 구기동, 성북동을 중심으로 고급빌라가 들 어서 있지만 강남만큼 활발하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강남권 중 1급 고급 빌라촌으로 거듭나고 있는 곳이 바로 방배동 서 리풀 공원 주변. 정보사가 공원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지만 녹지가 많고 조망이 뛰어나 고급아파트, 빌라촌 ‘0순위’로 일찌감치 떠오 른 곳이다.

현재 이 일대엔 대우유로카운티, 롯데캐슬파크, 월드빌라트 등 1000 가구의 고급 빌라, 빌라트가 들어서 있다. 대부분이 70~90평형이 주 류를 이루고 있고 트라움하우스처럼 120평형에 달하는 초대형 빌라도 있다. 하나같이 유럽형 외관과 외국산 내외장재로 마감한 주택들이다 .

이들 주택 가격은 15억~20억원 사이. 하지만 현지 중개업자들은 매매 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현재 거래가격을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고 말한다. 방배공인 김택균 대표는 “고급 빌라 분양이나 거래는 공 개적으로 이뤄지기보다는 아름아름 아는 사람끼리 거래하는 게 대다 수” 라며 “건설업체들이 분양 이후에도 임대나 거래까지 도맡아 하 고 있기 때문에 실제 중개업소에 나오는 빌라 매물은 거의 없다” 고 전한다.

강남 빌라 시장의 또 다른 한 축은 바로 청담동 일대. 이 일대는 단 독주택 밀집지역에서 고급 빌라타운으로 빠르게 변모하면서 기존의 ‘고급주택지’ 이미지를 더욱 탄탄히 다지고 있는 곳이다.

현재 이 일대에 공급됐거나 분양 예정인 고급 빌라는 100여가구. 특 히 메이저 건설업체 중 대우건설은 이 일대에 ‘멤버스카운티’란 브 랜드로 단지형 빌라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동호인 주택 형태로 분양 한 대우멤버스카운티 6차 38가구는 67~90평형으로 이뤄져 있으며 평 당분양가는 1050만~1250만원선. 바로 옆에 짓고 있는 상지리츠빌 9차 12가구도 85~94평형으로 분양가는 980만~1100만원으로 2004년 3월에 입주할 예정이다.

빌라 시장 못지 않게 아파트 시장에도 고급 바람은 거세다. 분양가뿐 아니라 설계, 내부 인테리어면에서 일반인들의 상식을 뛰어넘는 수준 이다.

논현동에 짓고 있는 ‘파라곤’은 90평짜리 펜트하우스를 포함 총 20 3세대로 구성돼 있다. 52평부터 90평까지 고급 아파트로만 구성했다.

회사측에서는 ‘소수를 위한 상류 주거지’를 내세우면서 분양을 성 공적으로 마감했다. 주차장은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에는 녹지를 조성 했고, 전 세대를 남향으로 배치했다.

단지 내에 스포츠 센터와 골프 연습장 수영장을 갖추고, 냉장고 오븐 김치냉장고는 물론 에어컨까지 기본 옵션으로 갖추고 있다. 집안 내 부를 인체에 무해한 천연 페인트로 도색한 점도 특이하다. 52평에서 77평까지는 평당 분양가가 1500만원 내외. 펜트하우스인 90평형은 평 당 3000만원에 분양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장충동에 있는 최고급 빌라인 ‘라인카운티’ 수 준의 내장재를 기본으로 해 공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급아파트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최근 입주를 시 작한 도곡동 삼성타워팰리스다. ‘1%를 위한 고급주택’ 이란 별칭답 게 타워팰리스는 시설, 관리면에서 ‘노블리제 하우스’의 전형을 보 여주고 있다. 타워팰리스의 모든 부대시설은 단지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원스톱 리빙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조성됐다.

스포츠센터, 골프연습장은 기본으로 갖췄다. 고화질 고음질의 200인 치 스크린이 달린 2층의 ‘DVD방’과 화장실이 달린 ‘개인사우나’ 공간도 마련됐다.

각 동에는 수영장, 연회장, 헬스클럽, 미니바, 독서실 등 호텔급 편 의시설이 설치됐다. 외부 손님을 위한 숙박시설인 ‘게스트룸’과 입 주민들의 사교공간인 ‘클럽하우스’도 따로 설치됐다.

이 같은 미래형 주거시설을 기반으로 3억4000만원에 분양된 35평형 시세는 6억~7억2000만 원을 형성하고 있다. 101평형은 17억~20억원을 호가하는 고가아파트다.

그렇다 보니 입주민도 상류층일 수밖에 없다. 청약 제한이 없는 주상 복합 아파트라는 점을 이용, 상류층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펼친 결과 의사, 변호사, 기업 임원, 전문직 종사자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 다.

이들 고급 빌라나 아파트를 얘기할 때 ‘명품’이라는 단어도 사실 빼놓을 수 없다. ‘카운티’ ‘트럼프월드’ ‘타워팰리스’ 등 고급 주택들은 ‘그들만의 특별함’을 내세우기 위해 이름도 거창하고 외 제 일색이어서 토종 이름을 거의 찾기 어렵다. 이런 경향은 특히 고 가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두드러진다. 성공적인 브랜드가 국경을 넘어 세계적인 브랜드, 즉 명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주택의 고급화, 명품화 추세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분양가 규제를 피해가기 위한 수단으로 업계가 내부 인테리어와 마감재를 고 급화해 건축비를 올리려는 편법으로 활용한다는 지적이다. 또 10억원 이상을 호가하는 고급빌라나 주택은 내집마련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위화감을 불러일으키는 주거문화를 형성한다는 것.

하지만 주 5일 근무제 실시와 함께 도심 속 전원생활을 만끽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꾸준한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역시 다 양한 주거 실험이라는 차원에서 서민들에겐 꿈 같은 얘기지만 고급화 추세를 당분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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